여성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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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지 않은 사람들 1.'신자유주의적 인간'답지 않은 고래

유의미

‘답지 않은 사람들’은 동시대의 다양한 사람들의 세계를 여성주의적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틀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살아남아 존재를 증명하는 과정, 타협하며 지내는 사람들이 견고한 세상에 때때로 균열을 내는 방식, 기록되지 않아 주의 깊게 들어본 적 없는 일상적인 목소리에 관심이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청년 여성들을 만나, 서로의 삶과 고민을 나누고 위로를 주고받으며 우리의 연결을 꿈꿉니다.   첫인상이 무섭고 다가가기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단호한 말투 때문인가 싶어서 한동안 일부러 끝을 흐리는 연습도 했어요. 어리고 여자인 사람이 이런 말투를 가진 걸 다들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추운 날 칼바람을 뚫고 신촌의 브런치 카페에서 고래를 만났다. 고래는 질문마다 빠르게 답을 떠올려 또박또박 쉴 틈 없이 말하는 사람이었다. 청산유수의 기세와 달리 말끝마다 ‘뭔지 알죠?’ 하며 동의를 구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입시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많이 써서 지긋지긋하다는 고래에게 결국 소개는 듣지 못했다. 인생을 간략하게 브리핑해달라는 말에도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로스쿨 면접보다 어렵네요. 인생이 브리핑이 되나요? 저희 혹시 밤새도록 인터뷰하나요? 고래. 일러스트레이션 이민 Q. 그럼 고래는 뭘 좋아하세요? A. 마시는 걸 좋아해요. 물, 술, 커피, 차 등 액체로 된 것을 마시는 거. 그래서 고래에요. 그리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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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지 않은 사람들 2. '20대 여성' 답지 않은 유니버스

유의미

‘답지 않은 사람들’은 동시대의 다양한 사람들의 세계를 여성주의적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틀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살아남아 존재를 증명하는 과정, 타협하며 지내는 사람들이 견고한 세상에 때때로 균열을 내는 방식, 기록되지 않아 주의 깊게 들어본 적 없는 일상적인 목소리에 관심이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청년 여성들을 만나, 서로의 삶과 고민을 나누고 위로를 주고받으며 우리의 연결을 꿈꿉니다. 유니버스를 만난 건 그의 출근 직전이었다. 그는 저녁 근무 조여서 늦은 점심을 먹은 뒤에 시간을 낼 수 있었다. 그가 때때로 긴장하며 질문마다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반면, 답변은 짧고 간단했다. 대화 중 여러 번 다시 물음을 던져야 마침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에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하자 유니버스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페미니스트이면서 커피 체인점에서 일하는, 신념을 팔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유니버스에게 신념을 판다는 건 포기와 타협을 의미한다. 버려지는 많은 소모품과 부재료를 볼 때, 일상에서 동료들의 폭력적인 언행을 묵인하거나 불의를 보고도 그냥 넘기는 순간에 특히 그렇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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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지 않은 사람들 시즌 2 3. '여기 사람' 답지 않은 헤르미온느

유의미

해리 포터에서 헤르미온느를 제일 좋아해요. 헤르미온느는 태생이 머글이라 순혈 마법사 론이랑 정반대에요. 해리 포터도 혼혈이지만, 해리는 마법 세계에 처음 와도 다들 자기를 알아봐 주고 그러잖아요. 교장이랑도 친하고, 숲 지킴이 해그리드랑도 친하고. 헤르미온느는 그런 믿을 구석이 없어요. 저랑은 그 점이 비슷해요. 아, 물론 헤르미온느는 모범생이고 저는 아니지만. 이대 앞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의 홍차 카페에서 헤르미온느를 만났다. 짧은 머리와 늘 웃음기가 가시지 않는 입가가 인상적이었다. 홍차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를 수가 없다며 고개를 젓다가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와서는 디저트까지 단숨에 결정했다. 인터뷰 설명을 듣자마자 재미있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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